가수 박정운(52)이 2000억원대 가상화폐 투자 사기 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박정운은 지난 1989년 '후, 미?'(WHO, ME?)로 가요계에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다. 이후 1991년 2집 '오늘 같은 밤이면', 1993년 3집 '먼 훗날에'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배출했다. 1995년 KBS 가요대상에서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2월 18일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김민우와 전설로 출연해 다시금 주목받았다.



인천지검 외사부(최호영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박정운을 수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박정운은 가상화폐 '이더리움' 채굴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으로 가상화폐를 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 원을 가로챈 지인 A씨의 사기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더리움은 가상화폐 블록체인의 한 종류로 비트코인과 유사하다.


검찰은 이달 초 특경가법상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가상화폐 투자업체 사장 A씨 등 3명을 구속한 데 이어 박정운의 가담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최근 박정운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그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의 한 홍보대행업체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면 박정운을 소환해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